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역동적인 듯 텅 빈 거적때기 “멸망 향한 문명의 폭주

전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건 전신 크기의 새빨간 옷이다. 누가 방금 벗어 놓기라도 한 듯 각이 살아 있는 옷은 …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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